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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업체 이야기 #3 -펀딩하이

category P2P 업체 이야기 2018. 11. 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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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업체 이야기, 그 세번째는 펀딩하이.



동산 채권을 취급하는 P2P업체,

한때는 펀딩하이 상품들로 밥상 거하게 차릴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당근, 마늘, 김치, 번데기, 킹크랩, 대게, 새우, 쭈꾸미)과

PSB라는 유통회사의 다양한 상품들(공기청정기, 건조기, 커피머신 등등)로

P2P하는 사람들에게 동산계에서는 인지도있는 유명한 업체였으나,


대표 상품이라 할 수 있는 당근, 마늘, 김치, 번데기가 

차주 문제로 모두 연체되어 연체율 100%를 찍고

현재는 추심/상환에 올인하는 업체.


개인적으로는 연체를 겪으면서 추심/상환을 어떻게 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업체.




1. 소개

* 사실 이 글 작성하면서 펀딩하이 소개는 첨 들어가본다. ㅎㅎ;


투명함의 정석

Good Choice! 펀딩하이


업체 소개에서는 특이한 부분은 없다. 

대신 대표 소개가 특이하다.


P2P업계에 대표 출신이 보통 금융권, 건설업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특이하게(?) 대부업에서 P2P를 시작하였다.

(원래는 이쪽 출신이 가장 많았어야한다 생각한다)


모든 P2P업체가 명목상의,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대부업체를 설립해서

P2P플랫폼이 모집한 금액을 대부회사에 넘기고 

실제 차주에게 대출은 대부업체에서 실시하게 되는 구조인데,

그렇다보니 사실 P2P는 한마디로 온라인 대부업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부업 출신이 하는 P2P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그 근본에 부합한다 생각한다.





2. 대출규모 및 연체


2018.11.21일 홈페이지 공지 기준


 - 누적대출액 : 254억원(25,398,830,000원)

 - 대출잔액    : 76억원(7,638,050,000원)

 - 상환총액    : 178억원(17,760,780,000원)

 - 평균수익률 : 17.7%

 - 상환율       : 69.93%

 - 연체율       : 98.0% (잔액기준)


앞서 이야기했듯이 차주 문제로 마늘, 당근, 김치, 번데기가 한꺼번에 연체 시작되었다.

8/3일에 연체율이 34%로 급증, 1달반만에 100%를 찍어버렸다.


여기서 또 재미있는게, 

대량 연체된 차주의 상품들이 펀딩하이의 얼굴마담에 가까울 정도로 대표격인 상품들이었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던(?) 나머지 차주들의 상품들은 이 상황에서도 무사히 연체없이 상환했다.


사실 P2P업체가 대량 연체 발생했다! 하면 거기서 돈을 빌린 차주들이

오호라 이때다 싶어서 돈 안 갚고 P2P업체가 망하는 꼴(?)을 구경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해서

다른 차주들이 무사히 연체없이 갚는 경우는 좀 희귀한 편이다.




3. 상품분석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 생물(이라쓰고 음식이라 읽는다)을 취급하는 상품

  : 당근, 마늘, 김치, 번데기, 킹크랩, 대게, 새우, 쭈꾸미 등

   (그리고 투자하면 그 투자 상품을 준다! 킹크랩이면 킹크랩을!

    이것때문에 투자한 사람들도 많았을 듯 ㅎㅎ)


- 공산품 매입 자금용 (PSB라는 유통회사의 다양한 상품들)

  : 공기청정기, 건조기, 커피머신, 손선풍기, 블렌더 등등




4. 연체 투자자 까페


펀딩하이는 대규모 연체가 터진 후에 피자모등의 P2P 모임 까페에서 활동을 중단하고

연체 투자자 까페를 만들어서 실제 투자자들 중에 연체를 겪는 사람들만 별도로 모아서

비공개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추심 계획등을 알리면 차주가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기에 비공개로 활동하는 것인데,

연체가 발생하면 차주들이 그 진행과정에 맞춰 최대한 지연시키려고 하기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것 같다. 

P2P 모임 까페같이 오픈된 공간에서는 실 투자자가 아닌 사람들이 한두마디 툭툭 던지는 것에

연체를 겪는 투자자들의 마음이 상할 수도 있기도 하고 말이다.


진행과정을 여기서도 밝힐 수는 없지만

까페내 분위기는 의외로 연체 투자자들이 우호적인 편이다.


그만큼 진행과정을 나름 투명하게 알려주고 있고(당장 상환안되서 속 터지지만)

공지로 설명하는 향후 계획 등이 이해가 되는 편이라 생각한다.




5. 펀딩 재개


* 펀딩재개 공지 : https://www.fundinghi.kr/board/notice/detail/1272


(중략)

...상환 계획 및 일정이 구체화 되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지속적인 추심활동과 빠른 상환을 위한 

최소한의 회사 경영을 위해 펀딩을 재개하고자합니다.


재개하게 될 상품은 지난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펀딩하이만을 믿고 기다려왔으며, 
그동안 수 십억 원의 펀딩을 상환 완료했던 정직하고 우량한 회사인 PSB, 성민수산, 진우상사의 상품들로
구성이 될 것이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중략)

* 18.10.23 14:26 추가사항 - 리워드 관련 *
리워드는 현 P2P 시장에서 기존, 신규, 연체 투자자 모집을 원활히 하기 위함이며 
많은 고민 끝에 
신규 및 기존 투자자님 1%, 연체 투자자님 2%로써 연체 투자자분들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또한, 연체 투자자님들께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 연체리워드 2%는 중단 할 예정입니다.



아무런 추가 펀딩없이 4개월동안 자체 자금으로 추심활동하다

결국 자금의 압박으로 추가 펀딩을 재개하게 되었다.


한때 더좋은펀드가 홈페이지 메인에 1달 이상의 연체건이 해결될 때까지는 절대 추가 펀딩이 없다라고 공지했었으나,

(관련 공지 : https://www.thezonefund.com/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239&page=7)

버티지 못하고 40일만에 다시 펀딩 재개했던 것처럼 

P2P업체가 추심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망하지 않고 있어야하므로

P2P업체들은 추심을 위해서라도 펀딩이 지속되어야하는 점이 있다.


사실 이것도 좀 애매한 부분이 있고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갈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연체가 발생했다→추심을 위한 비용이 들어간다→펀딩을 해야한다

→그런데 연체때문에 예전처럼 모집이 잘 안된다→추심비가 모자란다

→연체가 해결되지 않는다→다시 펀딩을 해도 모집이 안된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기 매우 쉽기 때문에

P2P업체들은 투자자들이 보기에 좀 심각한 연체가 발생한다 싶으면

향후 영업에 심각한 차질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원활한 모집을 위해(만약 모집 안되면 안되니까)

펀딩 재개 상품들의 모집금액이 예전보다 작게 모집했다는 생각이 든다.


* 자꾸 비교 예로 들게되는데, 더좋은펀드의 경우는 통크게 모집하기도 했다.

  7/20일 펀딩재개 공지 후, 7/23일 10억, 7/26일 7.5억(2.5억 1건, 5억 1건)





6. 투자이력


- 투자 기간 : 2018년 1월 10일~2018년 9월 11일

- 투자 상품 갯수 : 3개

- 총 투자 금액 : 1.3억원

- 상품별 평균 투자 기간 : 3개월

- 누적 세후 수익 : 2,667,260원

- 세후 수익률 : 12.8%(리워드 제외) *P2P 세금 : 27.5%




7. 맺음말


비록 연체율 98%이지만, 지금의 연체건들을 잘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향후 P2P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가 되는 업체다.


특히 다시 재개한 차주들(PSB, 진우상사)의 상품들은

연체 발생시에도 도망가지 않고 성실히 상환했던 이력들이 있어 최소한의 믿음을 주는 것 같다.

(물론 과거의 이력이 현재와 미래를 보장해주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연체가 발생하고 추심/상환 과정을 지켜보는 걸 좋아하는데(연체를 좋아하는 건 아님-_-)

이 과정에서 걸러지는 업체들이 꽤나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회사만이 이 혼탁한 P2P판에서 유일하게 믿을만하다, 라고 했지만

연체 시작되고나니 완전 정내미 떨어지게 일 못하는 회사들도 있는 상황이다보니,

펀딩하이도 과연 추심/상환이 어떻게 이뤄질지 기대가 된다.


그렇게 추심/상환 잘 하는 업체들만이 앞으로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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